이혼한지가 벌써 7년째 되가네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12년간 결혼생활이혼후 정말 운이 너무 좋게도 천사같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이도 낳고 평생누리지못할껏만 같았던 여자로서의 이쁜결혼생활.. 하고 있네요.

이혼을 하면서 여러가지 여러가지 상황적인것때문에 오랜결혼생활동안 이어온 지인들과 ..친구들..모두 그냥 연락끊어버렸어요.

어쩌다 우연히 진짜 생각치도 못한곳에서 만난적도있지만.. 그냥 제가 더이상 할말도 없고 지금의 나에대해서 또다시 이런말 저런말 양산하는게 싫어서 그냥 인사만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완벽히 혼자가 되었죠..

첨엔 적응이 안되 외롭다..힘들다했지만 온전한 가족의 사랑이 워낙 크다보니 그안에서 치유받고 위로받고...

이젠 혼자가 편해져버렸어요.

그런데 재혼생활하면서도 어쩔수없이 만나야 하는사람이 생겨났지요.

물론 제맘은 닫혀잇어서 먼저 왕래한다거나 이런건 없지만 부득이하게 쭉 만나야하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영어공부를 카페에서 만난엄마와 매주만나 하고있는데요.(두달째)

일주일에 한번만나 교재체크하고 이번주 내용확인하고 그러면서 꼭 사는이야기도 하는데 제가 계속 말하는 패턴이

"내가 아는 어느집이있는데..그집은 애들교육...어쩌고저쩌고.."

"저번주에 누구집이랑 같이 놀러를 갔는데 그집애들이 어쩌고저쩌고"

물론 이말들은 모두 사실이긴해요.

하지만 내주변에 주기적으로 만나고 하는집은 딱 두집이예요.

그 두집가지고 있었떤 이야기를 마치 여러집 아는것마냥 상황상황에 맞춰 넣는거지요.

이야기할땐 저도 잘모르겠어요. 그냥 그이야기가 지금의 주제와 맞아서 하는경우도 있고 이야기가 끊기면 어색해서 제가 이러저런 이야기꺼리를 넣어줘야 대화도 되고 재밌으니 할때도 있는데..

제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혼자가 아니야..내주변엔 아는 엄마들도 많고 나..이상한 사람아니야..

이런맘이 있어요.

괜시리 누구하고도 연락않하고 혼자라고 하면...

저사람이 혹시나 저여자 인간성이 얼마나 않좋길래 혼자일까..

또는 혼자라서 나한테 집착하나? 이런생각할까봐..

대부분은 상대방은 주변인이야기는 거의 안하는거 같아요.

엊그제는 또 이 버릇이 나왔는데..

상대방엄마가 제가 말하고있는집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하는거예요.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제맘속은 너말고 나..다른여러집 왕래도 하고 연락도 하고있다...이렇게 보여지고 싶었는데..

그걸 들켜버린거죠....

정말 챙피해서 집에와서도 혼자서 자책자책..

그렇지않아도 되는데..궂이 그러지않아도 된다는걸 제가 잘아는데 둘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꾸 제가 이야기꺼리를 가져와야한다는 그런 부담감에 다른집 고민꺼리도 이야기하면서..나도 걱정이다.이런식으로 말을 하고..

해오름이라 솔직하게 올렸는데 참..챙피한일이네요.

다시는 그러지않아야지..하면서도 잘 안되고..

아마도 저집엄마는 되게 남말 잘하게 생겼다..조심해야겠다.이렇게 더 부작용만 만들꺼 같은데..

휴.....참 바보같아요.

갈수록 자연스럽게 대화하는게 너무 어려워지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