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큰 집 조카 (남) 결혼입니다.

남편은 이번 추석에 시골 내려갔을 때 결혼비용을 보태줘야 하지 않냐고 합니다.

여자 조카라면 미리 혼수 마련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남자 조카는 결혼 당일 부주하고 일부는 절값으로 나눠 주는 거라 했지요.

그랬더니 절값이야 애들 주는 거 아니냐고.

아주버님은 학교 다닐 때부터 문제아로 가출하고 고등학교 밖에 못나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부모가 없는 살림에 집 사주고 가게 차려줬습니다.

시골에 현지인 쓰는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아주버님이랑 형님 모두 정년 보장되는 직장 다니지요.

애들도 다 대학 나와 직장 다닙니다.

몇 년 전 시댁 땅이랑 얼마간의 돈까지 혼자 유산으로 받은데다 부동산이 엄청 올라

조그만 건물 사서 세까지 받고 여유롭게 삽니다.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시골에서 혼자 대학 대학 나오고 서울서 직장 다닌다고

늘 우리만 부모님 용돈 드리고 밥값 내고 애들 학비 보탰어요.

그러다 남편이 실직했고 얼마전 재취업했지만 회사 사정이 안좋아 월급이 안나오는 상태고요.

2년째 저금한 돈 빼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대학생...

저는 큰집 사정이 굉장히 좋아졌고

유산도 그 집에서 다 가져갔고

그동안 우리가 많이 보태준데다

요즘 우리 사정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혼식에 최소한만 하고 싶거든요.

문제는 남편은 평생 그래왔듯이 잘 해주고 싶은 눈치네요.

남한테는 잘 받아먹으면서

어째서 자기 집에는 제 몫도 못 받으면서 그리 퍼주고만 싶어하는지.

형은 깡패짓하고 가출해서 인생 꼬인 건데

꼭 동생 등록금 대주려고 공부 포기하고 일한 것처럼 안쓰러워하네요.

물론 부모님 뜻이니 저희가 할 말은 없지만

형이란 사람은 동생한테 한 마디 말 없이 시댁 재산 몽땅 챙겼는데 말예요...

어쨌든 그 집이 결혼자금이 부족할 것 같지도 않고

결혼이래야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굳이 이번 명절에 따로 부주금을 주는 게 나은가요?

그리고 보통 얼마쯤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