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네서 살다 독립하고 싶다고 하도 그래서

작은아들인 남편이 대출받아 방 얻어드렸네요. (저희집 대출이자 꼬박꼬박 몇년째 나가고 있음)

독립하고 나니 이제는 적적하다고 아들들 붙들고 신세한탄하니

두 아들들이 수시로 시모한테 가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경제력 제로인 시모한테 생활비 꼬박꼬박드리고

명절때는 남편이 저한테 말안하고 시모한테 돈 따로 챙겨줘요(손주들 용돈주라고)

명절, 제사, 시제등등  모든 행사, 들어가는 돈 큰집하고 저희집만 부담하니

이 집구석은 아들 없었으면 차례상도  못 차렸을 듯해요.

없어도 어쩜 10원도 없는지.

그래도 아들들은 자기 엄마 측은하다고 엄청 살뜰하게 챙겨요.

시모는 말만하면 다 해결해 주니 아들들한테 엄청 잘해요.

며느리는 일하는 사람인줄 알아요.

입으로는 너무 오래살아서 큰일이다(올해 81세) 하면서

소식과 운동으로 자기몸 엄청 챙겨요 (아주 쌩쌩)

시간이 갈수록 시모가 얄밉고 싫어져요.

예전에는 그러려니 하던일도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불만만 계속 쌓이네요.

이번 여름에 너무 덥다고 남편이 시모를 저희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저희집에 에어컨있으니까 더운거 지나면 가라고.

저, 죽는줄 알았어요 (시모는 우리집이 얼음집인줄 아나봐요)

퇴근해서 들어오면 제 방(저희집은 TV가 제 방에 있거든요) 차지하고

하루종일 TV 시청하고 차려주는 식사하고

남편없을때는 아무소리 안하고 있다가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만오면 얼마나 기세가 등등해지는지.

더우면 자기만 덥나,  나도 덥다.

시모 있는동안 남편하고도 안좋았어요.

지엄마한테 하도 유난을 떨어서.

시모 얼굴도 보기싫으니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