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후면 저도 나이 오십이 되는데요
집안에 무슨 일 있으면 아직도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어디 들여다 봐라, 어디 가서 봉투 좀 해라, 얼마쯤 넣어라, 삼촌한테 안부전화나 해봐라, 잘 계시냐고 물어보면 얼마나 좋으냐...등등 이것저것 시키십니다.
정말 짜증나요. 정작 자기 딸들은 삼촌들한테 안부 전화 안 해요. 아들도 안 해요. 왜 며느리만 잡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시삼촌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하필 그 병원이 우리집 근처에 있어요. 문병을 가니 그집 자녀들이 아이들 데리고 와 있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물어보시길래 문병 다녀왔다고 했더니 빈말이라도 우리집으로 가자고 하지 그랬냐고 하대요.
진짜 참... 그집 손주들 다 포함해서 6명인데 우리집에 데리고 가서 먹고 재우고 하라고요? 빈말은 뭣하러 합니까? 넓은 집인 줄 알고 진짜로 가자고 하면 어쩌려고?
시누이들도 시어머니 밑에서 자라 그런지 똑같아요. 병원밥 지겨울텐데 반찬이라도 해서 싸서 갖다드리라네요. 자기들은 왜 안 하는 거죠? 집이 멀어서? 집이 가까우면 잘도 했겠다 싶네요. 택배 있는데 하려면 왜 못할까요?
자기들은 안 하면서 입만 살아서 이리해라 저리해라...
딱 맞받아쳐서 한바탕 하고 싶지만 4대1이라 상대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입 꾹 다물고 참고 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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