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초기엔 일년에도 몇번씩 해오름에 글올려 질타도 받고 공감도 받았는데

결혼회수가 늘어감에 따라 올리는 횟수도 점점 줄더니 몇년동안은 속풀이를 하지 않았네요

속풀이를 해오던 일이 해결된 건 아니고 반복되다보니 계속 속풀이를 한다는건

저조차도 지치는 일이라서...

결혼차수가 20년이 되어가는 데도 시댁일이 생길때마다 고민의 깊이는 줄어들진 않는거 같아요

시어머니의 오빠분께서 큰 수술을 앞두고 수술전에 얼굴을 뵈면 좋겠다는 시댁 형님의 연락을 받고

하루종일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 공감도 받고 싶고 제생각이 못됐다면

고치려 노력도 하고자 글을 써보려해요

전 시어머니도 좋고 시댁 형님도 좋아요 좋으신 분들이니까요

근데 남편을 생각하면 시댁쪽에 잘하고 싶다가도 왠지 억울해져요-아직 맘이 좁은가봐요

결혼후 효자남편땜에 맞벌이 하면서 7년동안 매주 시댁들어가 잤던일-속풀이를 수십번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이 되어가는 지금에도 친정은 명절과 생신만 방문.

아무리 울엄마, 아빠가 다치셨다고 말해도 들여다볼 생각조차 안하고, 안부조차 묻지 않는 나쁜 남편.

시댁, 시외삼촌, 친정 다 근거리에 살아요

시외삼촌과 특별히 왕래가 있는건 아니고 설날에 세배를 드리러 가서 얼굴을 뵙죠

시댁에 잘해오다가 몇년전부터 나만하는게 바보같아서 조절하고 있어요

예전같으면 시부모님 입원하시면 매일 찾아뵈었는데 한번만 찾아뵈려하고

자주 안부전화해서 왠만한 일상생활은 다 알고 지냈는데

의도적으로 알려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이 철이 들어 점점 착해지는게 아니라 전 심보가 못돼지는 거 같긴해요

이렇게 고민하면서 시외삼촌을 뵈러 갈 나지만...이번엔 남편이 해외출장중이라 당분간

같이 갈수 없는데 혼자 가는건 좀 오지랖같기도 하고 큰수술 앞두었는데 나라도 얼굴을 뵈어야하나.

맘아파할 시어머니 생각하면 며느리 도리를 해드리고 싶은데

사위도리를 20년째 안해오는 남편 생각하면 왜 나만 도리를 다해야 하나 싶고

뭐 이까짓일로 고민하냐 맘가는대로 해라 하신다면 제 맘가는데가 어딘지 모르겠구요

그래도 댓글로 의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즈넷은 너무 보는 사람이 많아 전 해오름이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