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간이 배 븎으로 기어 나오네요.

이젠 시모 겁도 안나고

당해봐라 싶어서

한소리씩 합니다.

저의 이 용기는 어디서 나온건지

저도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특히 한 살 더 쳐먹는다 생각하니

결혼 후 남은게 없어 갑자기 화딱질이 확 올라옵니다.

다들

속 썩이는 시모 있으시죠?

저는 그냥 남편의 엄마라고 할께요.

워낙 싸가지가 없으셔서

바보같이 새색시때는 당했죠.

그러나

이젠 아닙니다.

저희 큰애가 공부를 그냥저냥 해요.

남편의 엄마가 엄마머리 닮아서 공부 별로라고 하더라구요.

예전같았으면 그랬겠지요.

"그러게요. 어머님 저희 남편이 어머님 머릴 쏙 빼다 닮아서 지방대 나오고 맨날천날 뭐 잊어먹고 회사에서 뽁바로 하나 모르겠네요. 어머님이 서울대 나오고 똑똑하셨으면 아드님도 똑똑해서 좋은 회사 다니고 돈도 많이 벌어서 어머님 호강 시키실텐데 속 많이 상하시지요?"

하고 한번 깠습니다.

그러다가

형님댁 애들중 한명이 공부를 잘해요.

남편의 엄마가 하는 말이 그 애는 자기 자식 즉 아주버님을 닮아서 공부를 잘한다는 겁니다.

갑가지 올라오는 홧병이 도져서

제가

"어머 아까는 애는 엄마머리 닮는다면서요?

그럼 형님 머리 닮아서 공부 잘하겠지요.

그런데 왜 둘째는 별로일까요? 그럼 아주버님이랑 우리 애들 아빠랑 아버님 머리 닮은건가요?"

두번째로 날려 주었습니다.

결혼할때 혼수 필요없다 해놓고

저희 친정엄마 갑자기 찾아가서 혼수 이야기 하고

저희 엄마 무시한거 열배로 갚아주려고요.

착하게 일하고 효도해봤자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나이드니 본전 생각 납니다.

어디 한번 봐라 하고

시모가 했던 그대로 갚아줄 겁니다.

나이들어서 어디 한번 당해보라지

지금까지 밥 먹을때마다 저희 친정아빠 친정엄마 무시한거

말로써 상처 준거

다 되갗아 줄겁니다.

한번 말로 벌처럼 쏘고 나니

돌때먹은 시루떡이 확 내려가네요.

그래 남편의 엄마야

어디 한번 해보자

다 갚아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