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뭘하며 어떻게 시간보낼까

계획하고 함께 시간보내면 행복하고 월요일에 출근해도

피곤하거나 나태해지는것도 없이 상쾌하고 좋아요

오히려 주말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다

출근하면 몸도 찌뿌둥하고 머리도 맹하고 집중도 안되고

그런 느낌이 싫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가족과 함께 뭐 하자하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NO를 외칩니다

싫어~~  싫어~~

원래 움직이는거 싫어하는거 결코 아니구요

남들과 시간보내느라  정녕 가족은 늘 등한시 돼요

대화라기 보다는 집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얘기는

이번주는 00모임, 회사 00와 술한잔 해야하고

기존회사00에게 연락와서 저녁먹을거다

회사 후배 어쩌고 저쩌고  선배 어쩌고 저쩌고

그놈의 회사 선, 후배, 상사, 기존인물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는데

이제는 그 흘려보내는데도  듣기 싫어져요

저는 회사퇴근하면 남편과 약속잡고 저녁도 먹고 영화도보고

하고싶은것도 많은데  해본적이 없어요

늘 ~  다른사람에게 밀려나서~

지난주말엔  한소리 해줬어요

"당신은 좋겠다  늙고 아프고 돈못벌어도

도와줄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없겠다 해줬어요"

현실파악이 안되는 걸까요  거절을 못하는걸까요

왜  가족 함께 시간보내면 사회생활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기라도 한다고 착각하는걸까요~

가끔통화하는걸 들어보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더라구요

집에 있을때 누군가 전화오면 받질않아요

저도 아는사람이라  00한테 전화왔네 받으라 하면

받으면 나가야한다고 안받아요

또는 집이면서도 어디 멀리나와있다고 둘러대고

오지도 않은 친척이 왔다하질 않나

왜 가족과 해야할 일이 있다고 얘길 못하는걸까요?

가령 가족과 외출 가기로 했는데 누군가에게

전화 오면 지금 가족과 외출 가야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솔직하게 얘길못하는걸까요?

남자들 세계에선 술자리 거절하고 가족과 시간보내면

찌질한 사람으로 찍히기라도 하는걸까요?

그렇게 누구라도 술먹자하면 거절을 안하니 밖에선 참 좋은사람으로

통하지만 가장으로선  영 아니라는걸 어떻게 해줘야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