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아르바이트 하는 주부로 세 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제 아이들을 보면 내 어릴 적 지금 만큼만 살았다면
나는 직업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릴 때 가난했고 결국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친척집 전전하다 엄마하고 살게 되어
실업계 다니다가 설득끝에 빚 얻어 힘들게 대학 다니고 결혼하고
저는 가난해서 유치원도 다니지 못했고
시골로 이사를 가서 거기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학원은 커녕 집에서 뒹구는 시간이 많았어요
생각해 보면 그때 상상력이 발달한 거 같아요
글씨, 글짓기와 그림에서 상을 많이 받아 도 대회도 나가고
제 그림으로 결핵협회에서 카드도 나왔었어요
졸업할 때 그거 관련해서 학교 이름을 빛낸 학생이라고 장학금도 받았구요
저는 지금도 문예창작이나 미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제가 대학은 적성과 무관한 곳으로
직장 얻기 쉬운 과로 갔거든요
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샘이 보자고 하셔서 대학생때 만났는데
제가 참 기대가 됐다고 무슨 과 갔는지 물으시길래
제 전공 말씀드리니 아........... 의외구나 넌 글 그림에 소질이 많았는데 하시더라고요
안타까워 하셨어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그림 그려주면 엄청 좋아해요
웃기지만 그땐 동네에서 제 그림 받아보겠다고 그려달라고 동네 어린 동생들이 우리집 대문에 줄 선적도 있구요
전 집이 받쳐줬다면 예술 계열로 갔을 거 같아요
그냥 이렇게 아줌마로 살고 있자니
요즘 아이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
그래서 전 우리 애들이 뭣이 되었든 소질 조금이라도 보이면 팍팍 밀어주고 싶어요
그런 걸 밀어줘야 요즘 세상에 전문적으로 살아나가지 싶어요
그냥 남들 다 가는 그 길 뛰게 하진 않고 싶어요
다들 그런 아쉬움 없으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거였다 뭐 그런거요
전 언제고 아이들 좀 크면 그 방면으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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