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각방쓴지 13년이에요.
남편이라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웹상이라..
갖은 개진상은 다 했어요.
차에서 여자 팬티스타킹도 발견했었고.. 아이랑 놀러가는데빨리 가자고 재촉했다고 성질부려서 무릎 꿇고빌어서 같이 놀러간적도 있어요. 그래야 같이 놀러가준다고 해서.. 아이한테 아빠랑 놀러간 추억 만들어주고 싶어서 무릎 꿇고 빌었어요. 그랬지만 놀러가서 결국 남편은 저와 아이만 두고 친구 만나러 일찍 가버렸죠.. 그거 말고도 많아요. 가족 여행은 여태 단 3번 가봤지만 혼자 해외로 골프여행은 10차례도 넘어요. 다른 일들도 더 많지만..
자기가 일해서 번 돈을 왜 네가 알려고 하냐며 여태 월급 공개 해 본적 없고, 월급도 제가 달라고 3일을 졸라야 줘요. 방금 전에도 월급 달라 했더니 주말에 쓸 일이 뭐가 있냐며 오늘 밤 12시가 넘으면 준대요. 12시 넘어도 제가 재촉해야 겨우 줘요.
라면 끓여달래서 끓여주다 국물을 쏟아서 양손을 다 데었는데 어떻게 하냐.. 말뿐.. 제가 겨우 옷 입고 걸어서 약국 가 약 사다 발랐는데 라면 먹은 그릇 식탁에 그대로 올려놓고 지 방에서 인터넷 하더군요. 15년동안 청소 한번, 설거지 한번 해 본 적 없어요.
임신 때 먹고싶은거 한번 사준 적 없고, 출산때도 혼자 있었어요.
아이한테 장난감 한번 사준 적 없고, 생후 2주부터 아팠던 아이 병원 한번 같이 간 적 없어요.
정말..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싶어요.
아이만 아니면 찢어죽이고 저도 죽고싶어요.
아이가 중학생인데 아파요.
마음도 몸도 아픈 아이에요.
제가 하루종일 일 할 수 없어요.
저는 능력도 없어요.
이혼도 절대 안 해 준대요.
이혼 해도 양육비 절대 줄 사람 아니고, 저는 기댈 친정도없고, 경제력도 좋지 않아요.
그래서 같이 살아요.
밥해주고 빨래 해주고, 구걸스럽게 그 사람이 주는 돈 받아 살아요.
제 자신이 넘 비참해서 죽고싶어요.
몇푼 주는 돈 받으려고 계속 애원하는 제가 넘 비참해요.
대충 알아보니 제가 생활비로 받는 돈이 남편 월급 3분의 1정도 되요.
아이만 아니면.. 돈 없어도 좋으니 이 집을 나가고 싶어요.
정말.. 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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