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kbs다큐 프로그램을 봤는데요 수맣은 환자들이 호스피스에서 임종하는 마지막 가는 길을 담았더군요.
거기서 제가 너무 놀란 것이... 몸 상태를 보고 임종이 다가온다 싶으면 수녀님이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환자에게도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수녀님이 지금까지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편안하게 하나님 품에 안기시기를 바랄게요... 하는 식으로 환자에게 말을 하면 환자는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데 그냥 봐선 전혀 죽음을 앞둔 사람 같지 않거든요. 어떤 분은 아내가 안겨서 우니까 손으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기까지 하더군요. 근데 가족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인사를 나누고 좀 있다가 숨을 거두는 장면들이 나오더라구요. 그 장면이 너무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거예요.
저는 저희 할머니 돌아가실 때 임종 전 한 시간 정도 의식없이 숨을 헉헉 하면서 몰아쉬던 그 장면이 기억에 있는데요 임종 직전까지도 저렇게 의식이 또렷할 수 있다니 실제 저런 경우가 많은지 너무 놀라웠어요. 나도 저렇게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겠다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것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와의 마지막 시간을 아쉬워하며 위로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배우자거나 친자식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촬영대상에 우연히 그렇게 잡힌 건지 모르나 며느리나 사위는 그렇게 애절한 사람이 없는 듯 해요. 너무 당연한 감정인가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 중에도 암에 걸린 사람들이 참 많은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암센터에 가 보면 노인환자들이 대다수라 그래도 노화에 따른 발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애엄마들이 허무하게 가는걸 보니 마음이 얼마나 착잡한지요.
저도 나이가 인생 반을 더 넘긴 나이라 그런지 죽음이란게 멀리 있는 것 같지가 않고 두려워하기보다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방송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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