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45살

애낳기 전에는 대기업 다녔고..

애둘키우면서 서로 합의하에 전업하기로 했습니다.

남편도 대기업니고

물려받은 재산 없지만

지금 신도시에 아파트 하나 있고 그냥 중간정도는 살아요.

애들좀 크면 나도 나가서 벌라고 했서요.

애는 내가 둘씩 낳자고 한것도 아닌데..

일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맨날늦고..

주말에는 퍼자고..애들 델고 어디한번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평일은 술마시느라 늦고 주말은 운동한다고 집에 없고.

월급명세서 한번 안보여 주면서 딱 한달에 생활비만 주고

뭐가 그렇게 불만이고 짜증스러운지

마누라도 애도 다 자기한테 빨대 꽂고 사는 사람취급하고

집살때 내가 모아두었던 퇴직금 적금 거의 1억을 보탰는데도

집은 혼자 고생해서 자기 힘으로 산거라고 우기고

내가 혼자서 애둘키우고 전업하는게 그렇게 불만인지...

극성스런 아들 둘 키우면서 나도 폭삭 늙었는데

매번 혼자 돈번다고 유세.. 나가서 알바라도 하라고..

그렇게 노래부르더니

애들도 어느정도  다 커서

우연히 좋은 기회에 알바부터 시작해서

돈벌기 시작했서요.

제가 워낙 부지런하고 싹싹해서

사장님도 좋아하시고 급여도 꽤 받아고요..

웃긴건 돈버는건 좋아하면서

반찬부실하고 사먹는다고 집정리 안된다고 지랄지랄

한달에 한번 저녁에 밥먹고 좀 늦는다고 난리난리 (직원다 아줌마라서 바람날 일도 없는 직장)

어제는 대판 싸웠서요.

내가 돈벌면 반반하자고 집안일도.. 니가 좋아하는 직장 다니면서

돈벌어서 생활에 보태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자기 무시한다고 얼마나 번다고 유세냐고.. 그래놓고 그만 두라는 말은 안하대요..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인간..

전 전업으로서 최선은다했고.. 전업주부하는동안은

남편한테 쓰레기 한번 버려달라고 안했서요.

이젠 돈벌고 내일도 있으니 그렇게는 못산다고..

싫으면 이혼하자고 했더니.. 기가찬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자기손으로 라면하나 못끌여 먹는 인간..

그동안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할겁니다.

전업 10여년 동안 얼마나 무시하고 패악을 부렸는지 기억도 안나나봐요.

술마시러 룸싸롱 다니고 놀러다니고 외박하고...말도 하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