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노동직 찿아 여름부터 구직활동 하는데 이상하게 잘 안되네요.

가고싶고 오라는 꽃집은 면접 보고 오케이 했는데

막판에 너무 멀다는 이유로 사장이 안되겠다 해서 못갔는데

다른 사람 써보더니 맘에 안드는가 나중에 다시 오라고..

저도 간다고 했는데 역시나 너무 멀어 이번엔 내쪽에서 포기. 

또 다른 한곳도 면접까지 보고 너무 멀어서 포기.

(몸 쓰는 일인데 버스 두번 갈아타고 한시간 넘게

다닌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가까워 찿아간 식당 서빙직은 뭐가 자신들 눈에 안찼는지

하루 시켜보더니 안되겠다고 해서 짤리고

판매직 면접 보러 간 곳에서는 이력서와 다르게

경력 속인 것이 면접에서 들통이 나서 안되고..

솔직히 그 일하는데 경력이 크게 중요하지도 않고

저는 잘할 자신도 있고 적성에도 맞는데 면접에서

속임 들통이 나니 뭐.. 안되는거죠.

그러다 서빙일 하러 간 곳은 고참들 텃새에 짜증나고

쉬는 시간 없이 종일 돌리는 것도 너무 힘들것 같아

몇칠하고 관뒀는데 몇번 이러고 나니

더이상 구직활동 할 의욕이 안생기네요.

저번주부터 구인광고를 보고도 문의전화 조차 용기가 안나

하루이틀 사흘 나흘 자꾸만 미루게 되는데

이대로 주저앉음 또 몇달을 놀게될지..

여태 취업하고싶음 맘이 별로 없다 대학 보낼 애가 둘이나 있고

몇년만 있음 오십이라 이제야 발 등에 불 떨어진 느낌.

더 늦기전에 뭐라도 해서 일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자꾸 세월만 보낼수도 없고.. 답답하고 우울하네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지만 그 일은 하고 싶지가 않고

베이비시터 자격증 있지만 초보는 안쓰려고 하는데다

나 역시 하루종일 애 보면서 집에만 있기도 싫어

애 보는 일은 알아보지도 않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던 직업을 구하기로 맘을 먹었다면

계속 구직활동은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지금은 만사 귀찮네요

올해가 가기전에 취직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삐끄덕거린다 싶더니

자꾸만 일이 꼬이는 기분이 드는데

일자리 구하시는 분들 다들 어떻하고 계시나요?

놀아도 맘이 안편하니 연말 다가올수록 뒤숭숭하기만 한데

전업도 돈이 있어야 당당하지 돈 없이 전업하려니

나 스스로 기가 죽어 사람 사귀기도 두려워지네요

그리고 성격변화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는데

점점 머리 쓰고 사람간에 신경전 벌이는 일보다

그냥 사람하고 조금이라도 덜 부딪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팬매직도 참 잘했는데 왜 이제는 말을 많이 해서

물건 파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하기가 싫은지..

나이 드니 에너지가 딸려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