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7세

고1, 중1 딸둘.

지극히 너무나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하고는 사이 좋은편(?) 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 그다지 속썩이는 일 없고요(공부때문에 속상할때도 있지만)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TV 예능프로그램 잠깐 재밌게 보고 있으면

남편과 아이들 순서대로 들어오네요.

그럼 얼른 저녁준비해서 상차려야 해요.

나는 저녁생각 하나도 없는데

남편과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하니

(배 고프겠죠, 퇴근하고 학원다녀오면)

준비하면서도

이럴때 혼자 지내면 얼마나 편할까

내가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을때 자고

TV 보고 싶을때까지 보고,

근데 현실적으로 나중에 늙어서 남편이 먼저 세상뜨면

할머니 된 다음에나 혼자 살것 이고

내가 먼저 세상뜨면 혼자 지내는 건 다음생애에나

기약을 해야겠죠,

어릴때는 혼자 방 한번 써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혼전날까지 여동생과 한 방 쓰고 결혼후에는 남편과 한 방 쓰고)

지금은 혼자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이들 크면 허전함 느낀다는데

저는 딸둘한테 때때로

이제부터 엄마한테 말걸지마  하고

혼자 시간 보낼때도 있어요.

빈둥지 증후군은 커녕 꽉찬둥지증후군이라고

제가 항상 남편과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거든요.

밖에서 시간 보내다 들어오라고,

집에 저 혼자 있고 싶어서요.

근데 저희 가족들은 집이 제일 좋대요.

휴일이 되어도 잘 안나가요.

전 할머니 되어서

자식들이 잘 안찾아와도

별로 섭섭하지 않을 것 같아요.

늙으면 달라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