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논술남았는데 어제 보구와서 난이도 쉬웠는데 다 못풀었다고 하더니 지아빠가 가게 들렀다 가라고 했다고 오늘 시험인데 가게 찾아갔다가 저녁에나 왔어요.
동네만 다녀서 길도 잘 모르는 아이를 다른지역인데 지하철로오라구. 미친거아닙니까 시험전날.
제가 낼시험보고 시간많으니 담에 가라니까 애가 낼시험이라 했는데도 오라고 했다고 그냥다녀오겠답니다 한번삐지면 답도 없고 성질ㄷㅓ러우니 그냥 맞춰준거같아요.
저도 말안하고 사니 얘기하기도 싫어서 냅뒀어요. 애가 저녁때 다되서 왔드라구요.
아침8시에 논술보러 나간애가 저녁때 왔으니 피곤하죠 ㅜ ㅜ
와서 공부쫌하다가 일찍재웠어요.
오늘 논술은 다행히 오후이고 집이랑 가까워서 충분히 재우고 아침먹었어요. 일요일인데 집에 아이랑 둘만 있었구요.
제가 재활용종이 버리려고 아침에 베란다가보니 오늘 볼 학교 논술문제가 버려져있는거에요. 화가 나서 시험도 안끝났는데 벌써 다 버렸냐고 오늘 마지막시험인데 좀더 보고 갔다와서 버려도 될걸 다 버렸나싶어서 화가 치밀어 한소리 이미 했어요.
그래서 아침먹고 자기방 가길래 공부하고 있으려나 했는데 점심먹고 보내려고 방에 들어가보니 헐
스포츠검색하고 있더라구요.
그동안 눌러온게 다 폭발하면서 막말하고 소리소리 고함을 지르면서 진짜 한 5분 미친 ㄴ 같았어요.
애가 시험보러 나갈 시간이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 저도 미쳤나봐요.
재수하는 동안에도 야구며 축구 다 찾아보고 성적도 거의 안오르는듯 하고 (아직 수능결과 안보여줬어요. 오늘 논술다 끝나고 보여준다고)
저도 많이 힘들고 지쳐있었거든요.
누가보면 수시 몇군데 붙어놓은 애처럼 한가하네요.
남들은 수험생있음 말도 못붙이고 긴장되고 예민하다는데 자기가 더 실실대고 쓸데 없는 말 해대고 거슬려죽겠어요 정말.
애아빤 공부 못하는것도 제탓.
애는 수시도 거의 자기 맘대로 쓰고 말싸움하다 못이기고 두손다 들었어요. 고3때랑 똑같아요.
이번엔 더 절실하고 낮춰서라도 꼭 붙어서 어디든 가야겠다는 마음이 저만 있나봐요.
시댁식구들은 왜 하나같이 수능끝나고 전화질인가요.
아 진짜 저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어요. 남편이고 자식이고 다 싫습니다.
싸우다보면 막말에 막장에 왜 내가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단순히 입시 문제로만 이런게 아니에요.
남들은 수월하게도 지나가는거같은데 왜 하나하나가 저에겐 버거운지.... 헛살았나봅니다.
직장도 가정도 낙이 없네요.
이런 상태일때 더 초라해보여서 친구도 만나기 싫구요.
많지도 않지만요
애한테 고래고래 못할말 다 퍼붓고 나서 맘이 진정안되어 여기에라도 쓰고나니 좀 가라앉네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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