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생 딸아이가 모임 회식을 다녀오더니
예전에도 그 음식점에 갔었는데,
어떤 음식이 맛있었는데,
더워서 그런지
오늘은 그 음식이 없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그게 그렇게 맛있었어?
엄마가 만들어주면 되지 뭐,했어요.
오늘 아침 장을 봐서 식재료를 사고
아이가 맛있다고 한 음식을
인터넷 찾아보며 더운 날씨에 열심히 만들었죠.
다 되어 상을 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는겁니다.
어디 가냐? 했더니,아는 언니가 뭣 좀 도와달라 해서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밥 안 먹고 나가? 물으니,응,하네요.
미리 말하지 그랬냐,했더니,
어제 저녁에 부탁한거라 하데요.
그때라도 말하지 그랬냐,
니가 어제 0000 먹고 싶다해서
엄마가 아침부터 장봐서 만들어놨는데,
△△(동생)과 엄마는 이거 안 먹고
순전히 너 때문에 만든건데,했더니,
갔다와서 먹지 뭐 하더라구요.
그런데,음식이 해서 바로 먹어야 맛있는게 있잖아요.
순간,화가 나더라구요.
어쩜 부녀가 그리 똑같냐며 악다구니를 했네요.
남편과 큰 딸은 늘 그런 식이예요.
미리 얘기 안 하고 통보하는 스타일.
어쩜 남편 때문에 화난걸 참고 있다가
애한테 퍼부었는지도 몰라요.
제 남편은 정도가 심하거든요.
주말 새벽에,식구들 일어나지도 않은 시간에 일어나
나갔더라구요.
보통 땐 운동하러 그렇게 나가곤 해서
운동하러 갔나보다 했는데,
오후가 지나서까지 안 오길래 전화했더니,
강원도에 친구들이랑 놀러왔다고
내일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얘기해봤자 바뀌지도 않을거라
꾹 참고 누르고 있었는데,
평소 하는 짓이 아빠와 닮은 큰 딸에게
그 화가 갔나봐요.
오늘 일은,생각해보니,그리 화낼 일도 아닌데
제가 더위를 먹었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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