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에요.
평생 김치 사다드시는 분이라 지금도 제가 김치 담아드리고 반찬 해다드립니다.
예전에 교사셔서 그런지 평생 왕비처럼 사셔요.
카리스마가 있고 어릴땐 무서운 엄마였는데 이상하게 엄마 말엔 순종하게 되고 지금도 저한테 간섭이 심해요.
이젠 제가 유도리 있게 기분 안나쁘게 선을 긋는 편이긴 해요.
소소한 기념일엔 지금도 며칠전부터 전화해서 밥먹자 케잌 커팅하자 합니다. 물론 다 제돈으로요.
저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고 부모님은 삼남매한테 생활비 받아 생활하세요.
반찬이며 옷이며 여행 외식비 우리가 나눠내니 어렵지도 않지 싶구요.
근데 요즘들어 참 섭섭하네요.
담주에 설이라고 내일 손주 졸업식엔 안오시겠다네요.
지난주에 그렇게 얘기하시곤 오늘까지 전화 한통 없네요.
담주에 볼건데 뭘 또 보냐 합니다.
중학교 졸업이 중요하진 않지만 생각해보면 저만 평생 무수리처럼 일해준단 생각이 들어요.
바보같이 한번도 섭섭하단 말도 못했네요.
뭐가 두려워서 였을까요?
평생 효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그렇게 교육받아 그런건지..
이젠 좀 내 가족만 생각하며 살고싶네요.
50이되니 왜 이리 억울했던 것만 기억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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