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혼자서 가방앓이를 하고 있는대요.

사십후반에 원색 가방들이 사고싶어져요.

진분홍 노랑 하늘색 등등 밝고 화사한 색들이 좋아요

원래도 이런 색들 잘 어울리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방으론 잘 안사지던데 이런 원색 가방 잘 들어지나요?

옷 종류랑 색상만 잘 매치하면 괜찮겠죠?

어제도 흰바지에 녹색티 그리고 진분홍색 외투를 입고

나갔는데 봄이라 그런가 옷 색상이 화사하니

제 기분마저 산뜻해지던데 이런 색들이

점점 더 좋아지는 걸 보니 저도 늙긴 늙나봐요 ㅜㅜ

여태 돈 아낀다고 이런데 관심 안두다

뒤늦게 가방바람이 났네요.

돈 없으니 새것도 못사고 중고나라에서

어제 예쁜 빨간색 가방 하나 건졌는데 저는 그게

살때만 해도 크기가 좀 넉넉한 걸로 이해했는데

입금하고 보니 사이즈가 작네요

분명히 글에는 토트백이라고 되어 있었는데도

가방 이뿐거에 홀려서 토트백을 쇼퍼백으로

완전 착각을 했던거죠.

너무 맘에 드는 가방이 저렴히 올라왔으니 얼릉

사고파 안달이 났던지 영혼이 가출한 틈을 타

입금은 되버려서 취소한다 소리도 못하고 ㅋ

역시 사람은 뭘 해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얻었구요.

맘 같아서는 백만원만 들고 가서 가방 싼거라도

5개만 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