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남편 만나 소싯적엔 잘 나갔죠.
남편이 해외 주재원으로 외국서도 살고
우리나라 젤 비싸다는 동네에 살고
울 엄마 얘깁니다.
어릴적 저도 지금 돌이켜보면 꿈같은 어린시절이었죠.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이혼한 뒤
우린 모두 결혼하고 평범한 배우자들 만나
각자 현실에 발을 딛고 아등바등 열심히 삽니다.
단 한사람, 엄마는 아직도 과거에서 살고 있어요.
아빠가 보내주시는 생활비로 혼자 사시는데
혼자 사는데도 맨날 백화점에,
입맛 없다면서도 맨날 비싼 음식점,
아... 이 정도만 할게요.
오빠네가 엄마 관리비를 내준단걸 얼마전에 알았어요.
아빠가 생활비를 줄였는데 그 말을 못해서
오빠네가 매달 그 생활비를 메꿔서 드린다는 것도요.
그런데도 엄마는 백화점서 본걸 사고 싶은데
색깔이 어떠니 저떠니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필요도 없고 사봐야 금방 안쓰실 물건이거든요.
그거 홈플러스에도 판다고 하니
'마트에서 파는것은...' 이러시는거에요,
그물건은 동일 브랜드로 백화점이나 마트나 같은건데도요
얼마나 화가 나는지.
잔소리 좀 했더니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러냐,
본인을 위해 돈 쓰는거 없다
세일할 때 사는데 뭘 그러냐 이러면서
맨날 돈이 모자라다고 모자라다고...
돈 없는 남자에게 결혼한 저를 항상 무시해서
그런 일로 엄마랑 연락 끊은 적도 있었고
그래도 늙은 엄만데 하며 내가 참자 하다가도
엄마의 그런 모습 보면 또 화가 나고
새언니 보기도 미안하고
사실 엄마한테 보태주는 것도 없으면서 이러는
나 자신도 비참하고 모두에게 미안하고요.
하루종일 속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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