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몇 사람 빼놓고
최근엔 사람들이랑 교류가 없는 편이긴 해요.
그래도 한때는
한동안(최소 1년 동안) 봐왔던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정도지,
그 사람들 얼굴과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요.
심지어,사정상 잠시 머물렀던 직장(1년 정도)을
지금 찾아가보라면 못 찾아갈거 같구요
(20년 전 일이긴 합니다만).
더 심각한건,
제가 어떠어떠한 일을
그 직장에서 했던건 기억나는데,
그 곳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거예요.
아는 분,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무언가를 하면서
만난 사람이고
그 당시,1년 동안 1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만났던 사람이고,
5년 정도만에 만났는데,
그 분 성함은 기억이 나는데,
그 집 아이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안 나요
(5년전이니,지금은 아이가 많이 자랐겠지만요).
결혼하고,인생이 한번 뒤집어질 정도의
큰 변화가 저에게 생겼고,또 그런 상태가 계속 됐고,
그 뒤 10여년만에 또 다른 큰 일들이 생겨
지금도 그 후유증을 겪고 있어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인생관이나,어떤 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제 성격까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제 주변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이
확연하게 느낄 정도로요.
그렇게 인생에 있어 큰 변화가 많았다해도
이렇게 모든걸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건가요?
저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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