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고딩이예요 제가 80년대 후반 고딩이었어요 그때보다 지금이 뭐든 풍족하고 좋은 환경인데 아이와 바꾸어서 고등 생활 하라고 하면 하고 싶을까 생각해 봤어요 그때는 과외도 없었고 학원도 많이 다니는 시절이 아니었지만 야간 자습은 10시까지 토요일 일요일에도 자율학습 하러 학교 갔던 기억이 있어요 급식도 없어서 도시락 두개씩 가지고 다녔죠 지금보다 맛있는 반찬도 아니었는데 참 잘 먹었어요 무엇보다 같은 반 아이들과의 관계가 지금만큼 긴장되고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사회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가 한둘 있었어도 지금처럼 은따니 왕따니 그런 게 없어서 많이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입시 스트레스도 있었고 폭력 교사나 변태 같은 교사도 아주 가끔 그때보다 지금이 나아진 건 같은데 그 시절의 나보다 지금의 내 아이가 더 안쓰러워 보이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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