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일단 그런 모임들 부담스럽거든요. 근데 남편 체면 생각해서 참석하긴 해요. 속마음은 그런 모임은 그냥 남자들끼리만 했으면 싶죠. 제가 그런 모임에 가기 싫어하는 걸 남편도 눈치로 알아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담주 토요일에 모임에 식사하러 가야 된다 이러길래 무슨 모임이냐 했더니
아 글쎄 이 미친 놈이 넌 왜 내 모임에 같이 가는걸 싫어하냐??? 이러면서 버럭 성질을 내는 겁니다.
아니 내가 싫으니까 싫은 거지 내가 로보트도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프로그램 넣어서 조종하고 싶나?
다른집 부인들은 다 그런 모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나요? 그건 그 사람들 취향인 거고 내가 그런 모임들 부담스럽다면 취향 존중해 줘야지 무슨...
제일 싫은 건 저런 모임이 있으면 일단 저한테 같이 가겠냐고 물어는 봐야 할 거 아닌가요? 결론 다 정해놓고 통보. 항상 그런 식이에요.
가령 여름휴가를 가는 데도 가는 전날 친구**도 같이 갈 거다! 이렇게 딱 통보하는 식이에요. 미리 이야기하면 내가 싫다고 할까봐. (그 친구란 자기돈 10원도 손해 안 보는 얌체. 여자라도 같이 다니기 싫은 부류) 미리 얘기해서 내가 싫다고 하면 당연히 우리 가족끼리 휴가 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진짜 자기위주로 살면서 나보고는 성질 더럽다고 소리 지르고.
난 결혼하고 나서 딱 싫은게 뭐냐면요. 결혼 전에는 내가 싫은 사람은 그냥 안 만나면 되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하고 연결된 사람을 내가 좋든 싫든 만나야 되는 거예요. 시댁이야 혈연관계니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친구, 후배 이런 사람들 중에 내가 골랐으면 상종도 하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되는게 너무 싫습니다. 자기 친구 자기가 만나서 즐거우면 되지 왜 나까지 꼭 불러서 같이 놀려고 하는지요. 휴 넘넘 짜증나요.
암튼 아침에 저렇게 버럭 화를 내길래 이렇게 성질을 내는데 내가 담주 모임에 가고 싶겠냐고 했어요. 싫다고도 안 했고 무슨 모임이냐고만 물어봤을 뿐이네요. 지금 이 시간도 무슨 모임인지도 전 몰라요. 씩씩거리면서 출근했는데 어휴 카톡으로 욕 한바탕 퍼부어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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