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 적은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까 모르겠네요.

댓글 많이 달렸는데 제가 글을 지웠어요.

애 둘 있는 이혼 엄마인데  미혼남이랑 교제하고 있다는 글 적었는데
해오름맘님들 댓글 읽고 많이 생각하고 했습니다.
댓글처럼 뭘 걱정하고있는지 저도 앞으로 일들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다 보이거든요. 철없는 어린애가 아니니깐요.

동갑이고

거래처 대기업 직원이고

장남이고 미혼이고

그래서 밀어내야하나 사겨야하나

서로 좋아서 오며가며 썸은 탔지만

정식적으로 사귄지는 이제 석달이 되어가네요.

그 사람한테

그만하자고 했어요.

아무래도 더 깊어지면 서로 힘들어질거고

동갑이라 말 편안하게 해요.

너가 많이 지칠거라고 난 재혼 생각없고

난 애들이 1순위 이기 때문에 너가 바라는 그런 연애 못할거라고

그랬어요. 너를 위해서  또 아이들을 위해서 그게 최선일거라고 ....
난 너가 행복해졌음 좋겠고   다른사람들이 사는거처럼 그렇게 살아라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 행복해 졌음 좋겠다고 그랬어요.
넌 충분히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날거라고  

그런데

그 사람이 저를 너무 좋아해요.

도망가지 마래요.

저 없음 못 살겠대요.

애들 없는 시간 알려달래요. 그때 전화한다고

톡으로 12시까지 같이 수다 떨다 잠들고

조금 멀리 있어서 자주 못 보지만

주말이면 저 데리러와서 맛있는것도 사주고 손잡고 경치 좋은곳에서 힐링도 하구요. 

10년 외롭게 살다보니

저 챙겨주고  전화해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생선 살 발라서 저 숟가락위에 올려주고

잘 자라고 인사해주고

새벽5시에 굿모닝이라고 인사해주고
웃긴 이야기로 절 많이 웃게해주고

너무 설레고 좋으네요.  연애때는 다 이런 마음인거 알아요.

전 재혼 생각없어요. 그 사람도 ... 애들 클때까지  기다려준대요.

그냥 이렇게 지내자고 하네요.

애들한테는 들키지 말고 자기도 조심한대요.

앞으로 이 만남이 몇개월 몇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이런 마음이 아직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그 사람한테 고맙고 감사하고
설레고  너무너무 착하고 성실하고 ... . 나한테 과분할 정도로..  좋은사람이에요.

저 배려해주는 그 마음이 너무 설레고 행복하네요.

조심스럽게 시작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