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는 일 없는
마음만 하루 몇번 울적했다 이따금 좋았다
괴로왔다 살만했다 하는 사십대 후반 아지매에요.
어릴적에 엄마는 그러셨죠.
꿈을 맘 속에 그리고 믿으면 그렇게 이뤄진다고.
그러고보니 엄마는 참 어려웠던 시절
잘 견뎌내시고 한 때 참 누가봐도 부럽고 멋 있게 사셨어요.
그런데 그 시절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하셨고 맘 속에 깊은 생채기가 남은채 돌아가셨어요.
그 때 알게된 인생의 허망함이랄까..
꿈의 허무함이랄까
그런게 저한텐 어떤 헛됨으로 각인된 것처럼
삶에 대해 큰 욕심도 욕구도 없어졌어요.
그렇게 된 데는 남편이란 사람이 실은 엄마보다 더 직접적인 원인이겠다 싶을 정도로 저의 삶을 갉아먹어서
어쩌면 마음 자체가 피폐해진 탓이 클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큰 우울증에 걸려 폐인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살아보겠다고 바둥거리지도 않고
아이에게도 그냥 네가 알아서 해라 주의..
아이 다그치거나 몰아치는 엄마가 아니라 좋을수도 있을까요..암튼 그래요.
가끔 보면 참 열성적으로 성취하며 사시는 대단한 분들 글도 보고 아주 드물지만 저 같이 사시는 듯한 분들의 글도 보곤 하는데
이 나이에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의 꿈은 뭐였을까하고.
어쩌면 이 모습이 나의 꿈이었나싶게 또 이게 좋을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지금처럼만 별일 없이만 살아도 어디야 하고요.
그동안 하도 별일이 많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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