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정상 2차 회담 결과발표 전문을 읽다보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더군요.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이름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바로 엇그제 외신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관련된 동영상과 기사, 그에 달린 댓글을 읽고 대한민국이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것에 대해 ‘왜 이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전 외국에 살고 있어서 외국인 회사 동료들이 북한 기사가 나올때마다 저에게 한마디씩 언급하거든요.
외신 기사 내용을 보면, 핵 전문가는 참석거부된 핵실험장 입구 폭파 장면, 참석자 누구에게도 방진복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선뜻 이해하기 힘든 폭파장면에 회의적인 댓글이 달려있고, 기사 내용도 폭파장면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자들이 폭파현장까지 가는 기차나 차량에서 외부사진 촬영이 금지된 점도 언급되고 화요일에 트럼프와 문대통령이 만났을때 북미회담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http://www.cbc.ca/amp/1.4675637
https://www.cbsnews.com/amp/news/north-korea-nuclear-test-site-punggye-ri-explosions-cbs-news-witness/
https://www.cbsnews.com/video/firsthand-look-at-north-koreas-nuclear-test-site-demolition-show/
세번째 링크 비디오 보시면 현장에 참석했던 기자 말대로, 핵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고 기자들은 방사능 감지 기기를 가지고 왔는지 짐검사를 받았고, 입구만 폐쇄됐을뿐 내부의 전체 시설이 파괴됐는는 확인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시각인데..
유독 우리나라 대통령만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고 국민에게 발표하는 현상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요즘 외국어 잘하는 사람 넘쳐나고 인터넷으로 외국기사 접하기가 얼마나 수월한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요.
전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일부러라도 한국정치기사에 눈감고 귀닫고 사는 사람인데 요즘 워낙 북한 얘기가 현지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주변 외국인들이 질문하다보니 한두개씩 기사 읽게 됐는데 그럴수록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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