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후닥지나
벌써 중년의 나이.
삼사십대 딱히 저를 위해 무언가 하고 산적이 없는거 같아요.
항상 아이들 우선, 남편 우선이라
마음이 늘 쫓기고 살았어요
무엇보다 되돌아보니 슬픈건
몸이 결혼전보다 이십몇킬로 쪘어요.
그런데도 스스로 자각을 잘못하고 산건
마음에 여유가 없고 그것보다 중요하고 힘든일이
늘 많아서 잊고 살아서였던거 같아요.
다행히 얼굴은 예뻐요.
살이 쪄서 피부가 제 나이로 안 보이게 탱탱하고 희어요.
피부 관리도 안 받았는데 피부 좋다 소리도 많이 들어요.
피부만 보고 아가씬 줄 알았단 소리도 듣고
머리숱도 많고 오십 바라 보는 나이에 새치도 한번
안 났어요.
남편도 어딜 가면 절 꼭 데리고 동반하려하고
제가 제일 예쁘다 해줘요.
작은애까지 올해 원하는 대학 들어갔고
이제 온전한 제 시간도 나고 자유를 누려도 되는데요
여태껏 다른 자신감으로 나름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제서야 길에서 날씬한 여자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다행히 얼굴이 작아서 첫눈에 뚱뚱해 보이진 않는데
큰 사이즈 옷도 예쁘게 사입다가
갑자기 요즘 들어서야 이건 아니다 싶은 거에요.
폐경 되면 살 더 찐다해서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겠다싶어
오늘 헬스도 등록했어요.
여태 애들도 엄마 다른 엄마들보다 안 늙어뵈고
예쁘다 해서 신경 못 쓴게 급후회돼요.
저처럼 나이들어 살 단기간에 빼신 분들 있나요?
저 용기좀 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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