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요,이런저런 단점이 좀 많은 사람입니다.
생활 습관 부터 성격적인 면 까지.
신혼때 몇번 얘기해도
제 말을 귀담아 듣지 않기에
그 후 부턴 쭉
10번 그러면 꾹꾹 참아넘기다
1번 정도 얘기했는데
(그것도 큰 소리로 탓하듯 얘기한 것도 아니고,
이러이러하게 했으면 좋겠네,
이런 식으로 말하거든요)
남편은 자긴 대부분 제대로 하고
처음으로 그런건데 뭐라 한다고
오히려 자기가 소리를 꽥 지르더라구요.
얘기해봤자 고쳐지지도 않고
괜히 남편이 소리 지르면 기분만 나빠져서
그 뒤 부턴 보기에 속터져도
아무 말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남편의 그 버릇을
아이가 너무나 닮았어요.
제가 애한테는 지속적으로 뭐라하니
남편보다는 그래도 들어먹는 편인데,
남편은 자신은 그렇다는걸 못 느끼는지,
애만 그것 때문에 심하게 나무랍니다.
자기는 아이보다 더 심하면서.
남편이 아이를 나무랄 때 마다
애도 한마디 하죠.
아빠는 더 심하면서 나한테만 그래,이러면서요.
그러면 남편은,
아빠는 어쩌다 한번이지
넌 맨날 그러잖아,그럽니다.
그러면,아이는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며 얘기하죠.
그럼 남편은
이 놈이 죽어라 돈 벌어서 키워놨더니
말대꾸 하네,그럼 니가 나가서 돈 벌어,이럽니다.
나가서 돈 버는거 힘든 줄 알지만,
그 얘기는,제 남편이 말문 막히면 하는 18번 입니다.
돈 버는 유세
(자기 개인적으로 쓰는 돈이 훨씬 많으면서).
남편 벌어오는 돈으로
굶어죽지 않을 만큼은 먹고 사는,
저와 아이들은 그 길로 깨갱이고요
(속으론 분노하지만,겉으로는).
어떨 때는 그럽니다.
자기 말에 저나 애들이 토달면,
앞에서 말한 18번의 2절까지 합니다.
내가 이렇게 돈 벌어오는데도 이 모양이니,
내가 퇴직하면 더 가관이겠다…ㅠㅠ
뭐 남편이 하는 말은 그렇다치구요.
어쩌면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자식은 나무라면서
자신이 그렇다는건 모를까요?
저는 정말 그게 신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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