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넘 답답하고 속터져서 글 남겨요.
아이가 재수를 해요.
실제로 아이큐도 높은 편이고,
학교 다닐 때도,학원에서도,주변 학부모들에게도
얘기해보거나 글 쓰는걸 보면,
아이가 비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어요.
공부 안 하는거에 비해
성적은 잘 나온다는 소리를
담임들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지요.
고1,2땐 학원 등록한거 반도 안 가고,
고3 때는 학원은 안 빠지고 가는데,
학원 수업 받고 집에 오면,
책 한번 안 펴더라고요.
대체 학원 과제는 언제 하는건지…
학원 많이 다니기 싫어서
탐구 과목은 안 다니겠다,혼자 하면 된다,해서
첨부터 탐구 과목 학원을 안 보냈는데,
탐구 과목 공부를 아예 안 해서
나중에 인강이라도 시켜줬더니,
고3이란게,
인강한답시고 컴퓨터 틀어놓고
인강 보는 시간 보다
컴으로 딴 짓 하는 시간이 더 많더군요.
그러느라 새벽까지 잠도 안 자구요.
그래서인지-오늘 1년만에 이실직고 했는데,
수시 원서 쓰고 나서는 학교에서 수업 안 하고
자습시간만 줬다는데,넘 졸려서 맨날 잤답니다.
어쩐지, 수능을 봤는데,
모의고사 때 각 과목별로 제일 못 봤을 때 등급보다도
각각 한 등급씩 낮게 나온겁니다.
전과목 다,한번도 맞아본 적 없는 등급을 맞은거죠.
수시 6개 중에,1개만 상향 쓰고
(제일 잘 봤을 땐 이 정도 성적도 나왔구요),
3개는 아이 평균 성적에 맞게,2개는 하향 지원 했는데,
수능 최저 없는 학교 하나 외엔
수능 최저 하나도 못 맞춘겁니다.
그렇게 수능을 망쳤으니 정시는 말할 것도 없구요.
오늘 이실직고에,
니가 맨날 학교에서 자니까,
수능 그 모양으로 본거 아니냐 했더니,
내가 일부러 잤냐,졸리니까 잤지, 이럽니다.
수시 발표 나고
재수할 생각도 알바할 생각도 놀 생각도 없이
맨날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더니,
다 떨어지고 나니까,어쩔 수 없이 재수한다 하데요.
그래서,시켜줬더니,
첨엔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난다,기특하다 했더니,
학원에서 잠을 보충하더군요 ㅠㅠ
지금은 처음보다는 덜 잔다고 학원쌤은 그러는데,
10시30분 쯤 집에 오면
새벽 2~3시 까지 게임하거나 웹툰 보다가 자요.
자기 말로는 잠이 안 오는걸 어쩌냐 하는데,
학원에서 자니까 잠이 안 오는거 아니냐 하니,
학원서 절대 안 잔다하고
선생님은 처음보다 덜 자긴 한다고 하고
(자긴 잔다는 얘기)…
성적은 오락가락 하는데,
못 볼 때는 작년 모의고사 평균 정도 나오고,
잘 볼 때는 작년 모의고사 평균 보다 약간 잘 나오니,
선생님은 잘거 다 자도 성적은 웬만큼 나오니
애한테 딱히 뭐라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수시에서 통과 못 하면
정시에선 신통치 않을텐데요.
저희집이 부자도 아니고,애 재수 시키느라
돈은 엄청 들어가는데 애가 저 모양이니,
제가 속터져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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