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참어린 후배들하고 물놀이를 간다고 남편이 신났다
생전 한번 들어와보지 않던 부엌에 들어와 접시챙겨라 가위챙겨라 도마챙겨라 몸소 진두지휘
부엌살림이 거의 다 나온것처럼 차에 한보따리 싣고 출발해서 가는데 생수가 부족한거 같다며
차를 돌려 20분거리 마트에가서 생수를 8병 샀다
겨우 계곡에 도착해서 자리펴고 물품을 셋팅해놓으니 후배들이 안온다
기다리다가 전화해보니 후배와이프들이 선배랑 노는게 불편하다고 우리보고 그냥 우리끼리 놀으란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나같으면 화가 날법도한데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후배들이 못온다니 다시 짐을싸서 도로 집으로 가자고 한다
그때 우리 아이는 계곡물을보고 흥분해서 벌써 튜브타고 혼자 물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그런 아이는 안중에도 없이 후배들이 못오니 집에 가자고...
그게 저번주 일이고요
평소에도 다른 가족들이랑 만나면 우리애는 모른척하고 남의집 애들 손잡고 무등태워주고 난리에요 차마 옆에서 못봐주겠어요
친구가 별로 없어서 나이 40넘어서도 친구에 집착합니다 친구 전화오면 자다가도 뛰어나가요
그 중 한친구는 툭하면 바람맞혀서 안나오기 일쑤고 술값 덤탱이 씌우는게 다반사에요
그래도 그 친구가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이런 남편하고 같이 살다보니 제속이 터지다못해 숯덩이가 되는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저와 아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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