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란 이 사람, 제게 있어도 없어도 안됩니다.
이혼도 혼인 유지도 결정을 못하겠어요.
결정은 두렵기만 하네요.
있어서 두려운 건 격한 성질, 돈 사고, 알콜 중독
없어서 두려운 건..
혼자란 두려움이에요.
이혼한다해도 순조롭지 못할 걸 알아요.
최악의 일이 항상 닥칠지 몰라
숨죽인듯 사는 여자입니다.
가끔 좋을 때가 없는 건 아닙니다.
가끔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느 사이 좋은 부부처럼 보이기도 할겁니다.
그렇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같은 성질..험악한 성정..
마치 깡패 같습니다.
저도 오랜 세월에 단련돼 한번 몰아닥친 회오리가 지나면
다시 저대로 살아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게 됐습니다. 여기다 다 쓸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연속이라
큰 일 터지지 않게 하려 간신히 간신히 참아내고 그렇게 지나가고 그렇게 반복하며 살아요.
가정이 주는 아늑함, 평온함..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픈 사람이란 소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뤄지지 않으리란 거 알면서도
결정을 못해 하루를 그냥 지내고 버텨내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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