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50 이구요.
나이에 비해 젊어보인다 소리는 평소에도 많이 들어요.
제가 화장을 잘 안 해요.귀찮아서요.
그런데,화장을 꼭 해야 할 자리가 있다거나,
아무 일 없어도
아주 가끔 화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
그때 하곤 해요.
제가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
직업상 화장을 해야 할 때도 있구요.
동네 다닐 땐,완전 쌩얼로 다니거든요.
동네 슈퍼 가는 등,동네에서 왔다갔다 할 땐,
어떨 때,세수도 안 하고 갈 때도 있고,
세수해도 스킨 로션 까지만 바르고 다녀요.
그러고 두꺼운 뿔테 안경 쓰고,
옷도 걍 츄리닝 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고요.
하지만,화장을 할 땐,그래도 내 옷 중에
좀 괜찮다싶은걸 입어요.
안경도 벗고 렌즈 끼고요.
제가 평소엔 화장을 안 하다가
일 관계로 화장을 하거나
화장하고 옷 입고 어딜 가려고 나가는 중에
종종 동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고,
약속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상가에 들러 뭘 사오거나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평소에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제가 화장을 한 모습을 보고 반응이 너무 격합니다.
그냥 예의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놀란 모습이 보이고,
그 당시 한번 뿐만 아니라,
나중에도 볼 때 마다
그때 화장하니 넘 이쁘더라,화장 진짜 잘 하네,
소리를 반복적으로 해요.
그것도 화장하고 마주친 대부분의 사람들이요.
그런데,그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내 평소 모습이 어떻길래 저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나이 들어 피부색은 좀 칙칙해졌어도,
젊었을 때 국민 첫사랑은 못 됐어도
우리 학교에서 학교 첫사랑은 했던 사람인데…
저 쌩얼로 다닐 때
제 주변 사람들,거의 화장하고 있거든요.
자기네도 화장 벗으면 저랑 마찬가지일텐데
자기네는 화장한 얼굴이 진짜 얼굴이고
난 쌩얼이 진짜 얼굴이라 여기는건가,
한두번도 아니고,매번 반응이 그리 격하니,
기분 별로더라구요.
제가 풀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에어쿠션으로 얼굴 눌러주고,
눈썹 그리고,아이쉐도우 살짝 하고,
립스틱 바르는게 전부거든요.
다른 분들도 화장할 때 이 정도는 하지 않나요?
화장할 때 어느 정도까지 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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