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 오십 먹고 돌아보니
제가 너무 외로와서 사람 만나고 사겼을 땐
그 외로움이 깊었던 만큼이나
외로움도 잊지만
그만큼 사람에게 의지하고 또 믿고 또 마음으로 집착하게돼서
결국엔 힘들어지고 다시 외로워젔던거 같아요.
그렇게 도돌이표 같이 살았었네요.
이젠 혼자도 편하고 아니.. 차라리 혼자가 더 편해요
남편이 안정감을 주고 외로움을 채워주는 존재는 못되지만
남편에 대해서도 포기가 되고나니 이젠 그러려니 하고요.
친정엄마는 돌아가신지 오래지만
평생을 함께 한 친구들은 많았어도
딸인 제가 지켜보기엔 그들이 엄마의 외로움을 해소시키거나
위로가 되거나 한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돌아가신 후 나중에 어떻게 알고보니
친구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친구라고 옆에 붙어 이용이나 하려했고
아마도 엄마도 외로와서 그런 관계들이 필요했겠지만
다 부질없었구나 합니다.
착하고 평생 엄마밖에 모르시던 남편복있는 엄마였는데
막상 당신은 남편복을 크게 못 느끼셨었고요.
많은 사연, 수많은 도돌이표 끝..
사람에게서 희망을 느끼고 믿고 의지하고픈 마음도 없으니
홀가분 하네요.
이젠 이렇게 제 안에 침잠한 듯 있는 시간도 좋은데
지루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저 같은 분도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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