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독서실 거짓말하고 통장에서 돈 야금야금 빼서 쓴다는 글 올린 맘입니다.

어제 우연히 아들 방 서랍에서 여자애한테 받은 편지를 발견했어요.

퇴근후 집에 가보니 학원엘 가 있어야 하는 녀석이 집에 있으면서 절 보더니 많이 당황해 하길래 뭘 숨기는게 있나 해서 찾아보니...

편지 내용을 보니 그동안 독서실 간다고 나가서 새벽 2시는 다 되서 집에 올때마다 제대로 공부를 한게 아니라 여자애랑 만나고 있었나 봅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중간고사 성적은 나왔냐 했드니 아직 점수 모른다 하고,

나이스 들어가서 성적 확인을 해보니 이건 완전히 절망적 그자체 입니다.

25문제에 4개를 맞자고 그 수십만원 들여 학원을 보내고 독서실을 끊어준건지 그동안 아이가 저를 또한번 속였다는 자체에 참을수 없을 지경입니다. 물론 오늘도 집에가면 어쩔수 없이 마주대해야 겠지만 정나미가 뚝 떨어져 버렸습니다.

정말로 모든걸 다 내려놓아야 될거 같습니다. 먹여만 주고 최소한의 용돈만 주고 그저 고등학교 졸업만 무사히 해다오 하고 살아야 되나 봅니다. 일단 학원이며 독서실은 전부 끊을 생각입니다. 아이의 의사따윈 이젠 제겐 안중에도 없습니다.

요즘 정말이지 너무너무 살기가 힘이 드네요.

제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힘들고 속상한 때 인거 같습니다.

아이만 아니라면 아무 걱정이 없을텐데....

자식이 챙피하고 너무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