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한지 20년 정도 된 맞벌이 부부입니다. 서로 사이는 아주 좋은 편이고..남편은 다정다감하고 처가식구들에게도 싹싹하게 잘 하는 편입니다.(한번씩 화나면 무섭기는 하지만..전체적으로는 성격좋은 편입니다.) 그런데...요즘 문득 이런 저런 상황들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조금 의아스러운 것이 있어서요..나만의 오해인지도 궁금하구요.
남편은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그 사람들 앞에서 저를 소개해 주지를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우연히 남편 직장동료를 길에서 만나도, 저를 소개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색해서 그냥 혼자 멀리 떨어져 있다가 대화가 끝나면 다시 남편 옆으로 오구요...이번에 집안 경조사가 있어서 남편 직장동료들이 많이 왔는데..저를 따로 불러서 인사를 시켜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명도요... 그에 반해 저는 그 행사에서 제 주변 사람들이 오면 남편을 모두 소개하고 인사를 시켜주었습니다. 그 집안행사에 남편의 직장동료들이 많이 와서 대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제가 가서 인사를 하고 따로 좀 챙겨주려고 했는데...남편이 다른 사람이 거기 챙기러 갔는데 굳이 뭐하러 가냐고 가지 말라고 해서 가지는 않았는데...지금 생각해 보니 기분이 많이 나쁩니다.(그때는 남편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 제가 참았는데...지금 생각해보니 기분이 별로입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에 제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많이 참여합니다. 제 친구들이나 저의 직장동료들, 제 친척들 모임에 같이 참여하고(제가 모임을 하고 있으면 데리러 오는 방식 또는 처음부터 함께 참석하는 형식)...참여해서 저에게 굉장히 잘해주고...다른 사람들에게 밥도 사 주고...저를 잘 부탁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가끔씩 제 주변 사람들이랑 같이 운동을 하게 연락하자, 또는 같이 밥 한 번 먹자고 하자는 말도 하구요 저는 남편의 주변사람을 만난 것이 예전에 친한 친구 몇 명 정도와 시댁 사람들 정도입니다. 시댁 사람들 앞에서도 저를 잘 챙기기는 합니다만...(물론 저도 시댁 사람들 앞에서 굉장히 잘 하구요.)
왜 주변 사람들을(특히 남편 직장동료나 주변 지인들) 만나는 자리에서 저를 소개를 해 주지 않는 걸까요? 제 외모가 부끄럽게 느껴지는 걸까요? 참고로 저는 예쁘지는 않은 평범한 외모이고, 직업은 전문직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저의 직업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 하는 편입니다. 남편 주변 사람들이 제 직업을 알고 있구요...그런데, 가끔씩 남편회사 회식 중에 갑자기 전화를 해서...저랑 다른 사람이랑 서로 인사하라고 전화는 잘 바꿔주는 편입니다.(저는 이건 정말 싫다고 이야기했구요)
남편은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예쁘거나 옷 잘 입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한테 보여주기에 자기에게 플러스 되는 부분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걸까요? 이십년 이상을 밥 잘 하고 ...직장생활 잘 하며 성실하게 생활한 것에 대해 평소에 칭찬을 해 주는 사람이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저를 부끄러워하며 살았다는 사실에 허무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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