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준비중인 아들이 어제 술이 떡이 되서 왔어요
아니 떡이 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실신상태...ㅜㅜ
걸음도 제대로 못걸어 겨우 침대에 뉘였는데 바로 오바이트 콸콸 ㅜㅜ
벌써 두번째에요
첫번째엔 제가 잘때와서 못보고 지가 치운다고 치운흔적과 이불들을 내놔서 알았는데 이번엔 마침 제가 중간에 깨서 알게됐죠
비번을 누르는데 계속 잘 못눌러 제가 열어줬거등요
근데 몸을 못가누고ㅜㅜ
여하튼 누워서 오바이트를 하길래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그냥 냅두다가 혹시 저러다 기도 막히는게 아닌가싶어 겨우 앉혀 바가지같은거 대고 등 두르려줬더니 콸콸 ㅜㅜ(너무 리얼해죄송ㅜㅜ) 그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었어요
옷에도 잔뜩 묻고 얼굴도 묻고 이불은 물론이고요..
근데 다시 쓰러져 자더군요
저도 일으킬힘도 없고 토욜 출근하는 날이라 에라 모르겠다 네가 눈떠보고 사태파악하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냅뒀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에서 떨어져자고 있고...
그때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핸펀!!
고3때 2g폰 들고다니다가 수능끝나고 재수는 꿈에도 생각못한채 최신폰 안겨줬는데... 요즘 폰을 손에서 안놓고 있더라구요
재수한다는 얘가요..
그래서 잠바주머니에 보니 고대로 있길래 들고 출근했어요
밧데리는 집에 들어오기전부터 꺼져있었구요
낮에 동생전화로 아들에게 빨래방가서 침대 커버며 이불이며 옷이며 다 깨끗히 빨아놓으라고 시켰어요
퇴근후 집에와보니 전화기가 없어져서 급우울모드에 엄마보기가 민망한지 완전 죄인모드....핸펀을 잃어버려도 너무 당연하다 그렇게 취했는데 안죽고 온게 다행이다 앞으로 또 이런 모습보이면 재수고 대학이고 없고 바로 군대가라.....잔소리 다다다해도 얼굴숙이고 쭉 죄인코스프레...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약속과 다짐받았어요
그러면서 혹시 분실보험 안들어놨냐고해서 안들어놨다고 했구요..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재수를 앞둔 상황에서 평소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있는 아이..여러분이라면 아들에게 폰을 언제쯤 어떻게 돌려주실런지요?
전 제폰이 만기가 곧 다가와서 최신폰인 아들꺼 몰래 내가 쓸까.. 생각도 해봤는데요....
어떻게할까요?
마음같아서는 재수 끝날때까지 안주고 싶어요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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