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초등5학년 올라가네요. 늦둥이라 이뻐하며 키웠는데, 도대체 뭘 하려는 의지가 없어요. 밥도 안먹어 비실비실, 잠도 안자서 자려고 누우면 1시간씩 뒤척거리다 겨우 10시 넘어서야 자구요. 문제집 3장풀려면 한시간이 걸리고, 운동 정말 못합니다. 친구관계요..맨날 친구들이 자기랑 안놀아주고, 놀린다며 기분나빠해요.
사실 제가 큰아이때매 스트레스가 많아서 둘째에게도 작년부터 폭풍 잔소리를 해대네요. 큰아이 크게 극성부리지 않고 키웠는데, 중등 들어가면서 부터 게임의 세계로 빠지더니..공부는 손놓고..게임은 잘하지도 못하니 재미는 없으나 컴터 핸드폰을 손에 놓지 않고..정말 학원 1주일에 2번 수학학원만 겨우 다니고 고등 좋업했답니다. 대학교도 그닥.. 키우고 보니..젤 문제가 어떤것도 하고 싶은게 없다는 거더라구요.
근데..이 둘째가 또 그러네요.뭐든 난 못해.. 밥 먹자면 한시간..뭐 굶긴다고 달라지는건 없어요.3끼 굶기면 딱 1끼 잘먹는. 오늘 문제집 풀다가 제가 화가나서 찢어버렸네요. 문제집 좀 풀라하면..조금만 모르면 짜증에 화를 내고.. 이렇게 해보자하면 절대 하지않고 지멋대로 해버리네요. 하기 싫은걸 하니..짜증만 나는듯 보여요. 하고 나서는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어요.. 제 행동이 심했다고. 아마도 큰애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고..그게 반복이 될까봐 더 심하게 다그쳤나봐요.
그리고서는 드는 생각이..그냥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는 생각으로 키우면 될것을...내가 이리 수학문제집 풀리느라 애랑 사이가 나빠지면 안되는걸 알면서도..왜 나는 그냥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로는 안될가요..?
아이가 공부못하고..밥도 안먹고..잠도 힘들지만..그냥 아프지 않은걸로 감사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요? 아이를 키워봐도 저는 잘 모르겠네요. 몇일 지나면 저는 또 아이에게 욕심을 낼것 같아..그 또한 걱정이네요. 아이가 편안하게 잘 키우시는 맘들 부럽네요. 저에게도 그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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