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들 문제로 해오름에 여러번 고민글 올린적 있습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여친이랑 시험기간에 바닷가 가서 놀다오고 매일 새벽이슬 맞아가며 들어오고....

그때부터 엄마인 제 속이 제대로 된 속이겠습니까.

그나마 운이 좋게 지방4년제 수시붙어 3월부터 기숙사 들어갑니다.

각설하고....

이 녀석이 12월 31일 땡하고부터 지금껏 계속 술입니다.

오늘까지 아마 술을 안먹고 들어온 날보다 먹고 들어온 날이 더 많은 듯 하고, 처음에 좀 과하게 마시고 온날 집에서 저한테 실수를 한 모습을 보여서 제가 한번 야단을 친적이 있습니다. 알아듯게 타이르기도 여러번 했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녀석이 달라지는게 없네요.

어제도 밤 9시반에 나가서 좀 늦을거니까 먼저 주무시라고 문자 하나 달랑 보내놓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들어오지도 않았고,

전화해보니 지금 한강이랍니다. 친구들이랑 밤새 놀다가 찜질방에서 자고 한강바라보며 생각좀 하고있답니다.

저는 덕분에 출근도 늦게하고 회사에서 눈치란 눈치는 다 보고 있고요.

저는 아들도 밉지만 남편이 더 밉습니다.

남편한테 애좀 잘 알아듣게 타이르고 그게 잘 안되면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좀 강력하고 임팩트 있게 그렇게 나가달라고 부탁을 하면 ... 계속 웃으면서 어제는 술 몇병먹었길래 그러냐고 아들한테 되려 물어보길래 그런거 묻지 말고 좀 적당히 하고 엄마아빠 잠도 못자고 기다리게 하지말고 일찍좀 다니라고 앞으로 그러지 않을시엔 어떻게 하겠다 이러식으로 좀 해달라 부탁을 해도 그냥 내려놓자는 말만 하고 아무런 대응도 안하는 남편이 밉습니다.

가장이 가장으로서 역활을 제대로 안하겠다는 거 같아서 싫습니다.

남편은 말이 아니면 자기는 몽둥이를 들어야 되는데 자기가 다 큰애한테 몽둥이까지 들어야 되겠냐고 합니다.

아들이 아빠 무서운지도 모르고 집안에 어른이 있는데도 부모를 어른으로 안보는 거 같아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매번 이런일 있을때 저만 잠도 못자고 애랑 씨름해야하고 저는 지치고 힘들어서 울고불고 해도 엄마는 그러려니 하고 남편은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하고 그러기만 합니다.

정말 아들이라고 밖에 내둘려도 내버려 두고 기다리기만 해야 할까요? 제가 좀 특이한 엄마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