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아빠랑 큰 아이(대학생)랑
한바탕 난리를 치뤘습니다.
처음 원인 제공은 아이가 했지만,
남편이 과잉 대응을 했어요.
겁이 난 아이는 자기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남편은 밖에서 문 열라고 소리 지르다가
애가 문을 안 여니까
의자 갖고 와서 문을 내리 치고
다른 단단한 물건들을 가져와 문을 내리치고…
눈을 보니 완전 확 돌아서
사람 하나 죽일거 같더라구요.
남편은 심하게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랐어요.
시아버님은,
사실 권위적이라기보단 제 멋대로 안되면
생난리를 치고 경제적 지원까지 끊어서
자신의 말을 듣게 했던 못된 아버지였어요.
그래서,남편은 애들 어렸을 때
애들한테 얼마나 살가운 아빠였는지 몰라요.
제가 애들 혼내도 못 혼내게 하고
오히려 애들 혼내는 저를 나무랐어요.
자신은 아버님 같은 아빠가 되기 싫었던거죠.
그러던 남편이
애들이 크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부터
시아버님처럼 변해가더라구요.
애들 뿐만 아니라 저한테도
돈 버는 유세라면 유세 떨면서
자기 말 듣지 않으면 경제적 지원 없다는 식이에요.
아무튼 며칠 전 그 사단이 나고
아이는 밥 먹을 때 외엔 방 밖으로 안 나와요.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그날 자기는 죽을까봐 문 못 열었다네요.
아빠가 꼭 자기를 죽일거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그래서 창문 열고 뛰어내릴까 까지 생각했다고…ㅠㅠ
경제권을 남편이 갖고 있는데
애 대학 등록금 안 넣겠다네요.
저렇게 부모 뭣 같이 아는 년
공부해서 뭐 하냐구요.
애한테 너 아빠가 이러는데 어쩔거야
니가 아빠한테 거슬리지 않게 해서
등록금은 해결해야 할거 아냐,하니,
아빠가 알아서 판단하시겠지,이 말만 하네요.
아이가 명문대 다니는데,
애아빠는 그것에 아주 흡족해했거든요.
아이 생각엔,
아빠가 그런 흡족함을 버리지 못할거란 생각인지…
제가 가운데서 뭘 어찌해야 좋은 판단인지
모르겠어요.
여러 분들의 지혜 좀 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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