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늘 싸움의 연속입니다.

저랑 남편 혹은 저랑 딸  혹은 아들과 저.

즉 제가 문제 인 듯 합니다.

저는 소리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세사람이 소리칩니다.

아니 남편은 이제 소리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만.

 남편은 짜증만 좀 부립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서열이 확실합니다.

남편이 소리치는 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차마 맘에 안들어도

아빠에게는 한마디도 못합니다.

딸도 세기 때문에 저에게  소리치고 반항하는 아들도

누나에게는 한마디도 못합니다.

아이들은 조현아 급으로 소리칩니다.

아마 우리집은 아파트에서 유명한 집일 거예요.

저는 왜 우리집에서 서열상 가장 낮은 사람이 되었을까요?

왜 모두들 제게는 함부로 할까요?

생각해보니 제가 문제입니다.

제가  돈을 아껴야 한다는 신념.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신념이

정상인의 것과는 큰 차이가 나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이를 닦다가 칫솔모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고 좀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이 연달아 한 일주일 전부터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칫솔 이라 내가 잘못 느낀거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한번은 그럴 수 있다지만 생각해보니 그런지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칫솔 쓴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넉달? 다섯달? 잘 기억이 안나지만 세달은 넘은게 확실합니다.

한달에 한번 바꾸라 한것을 어디선가 보았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살았네요.

제가 이러니 아이들의 칫솔은 어떨지. ㅠㅠㅠ

내가 병자이구나 싶습니다.

버는 건 외벌이지만 대한민국 평균 급여수준으로는 버는데

쓰는 걸 생활보호 대상자 수준으로 쓰니 돈이 모였습니다.

학원 안 보내고 엄마표로 하고 옷 안 사입고 책은 도서관 문화생활은 무료공연만

영화 일년에 몇번 보고 하니 식비와 기본 관리비 세금 외에는 거의 안듭니다.

한달 200은 저축하는 듯합니다.

가장 크게 쓰는 건 남편이 백만원 쯤. 딸이 60만원쯤 용돈으로 쓰네요.

나의 절약정신이 옳지 않다고 느낀 또하나의 사건은 세금입니다.

저렇게 살아 괜찮은 집한채 샀더니 세금이 어마어마합니다.

거의 두달치 월급이 세금으로 나갑니다.

2억 안되는 집한채와 작은 자기 차도 있는 친구는 국비로 방송대 공부를

몇개 학과를 계속 공부합니다.

저는 돈 아까워 못합니다.

지금 아이들은 새해 일출 보러 20만원돈 들고 나갔습니다.

그애들이 쓰니 저는  못 쓰겠습니다.

결국 나의 절약 정신은 가족간의 갈등만 불러 일으키고 하고픈 공부도 못하게 하고

세금 내어 나라 살림만 키워 준 꼴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최근엔 돈 모을 필요 없구나 싶어 시작한게 주위 사람들에게 밥을 사고 있습니다.

그전엔 내것만 내었는데 이제 밥도 사니 관계들이 부드러워 집니다.

오늘 건강에 관한 것도 돈을 쓰자고 맘먹습니다.

칫솔 당장 왕창 사러 갈것입니다.

참 가끔 부페에 혼자 가기도 합니다.^^

한산한 시간 나 지신에게 상차려주고 만끽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자식 용돈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준다고 생각하는데

1.어쨌든 문서화 하지 않은 것으로 나를 믿지 말라 해야겠습니다.

지나가듯 말한거 애매한 거 모두 자식이 자기 이로운대로 해석해서는 약속을 왜 안지키냐고 난리이니 말입니다.

2.그리고 남편과 딸이 쓰는 용돈에 밎추어 나의 용돈도 따로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3. 아이들이 소리치면 그냥 다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줄까요?

욕구물만은 사라지겠지요? 돈보다 공부보다 아이들이 더 중요한데요.

정말 아이들 공부도 잘시키면서 인성도 제대로 키우는 분들 존경스럽고 질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