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면서 꿈을 안 꾸는 편이거든요.
꿈을 꾸긴 하겠지만 전혀 기억에 없었어요.
그런데,이사 오고 나서 매일밤 꿈을 꿉니다.
그것도 꿈 속에서 용 쓰고 힘들어하는 꿈요.
대표적인 몇 개만 적는다면,
1.어디를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제가 가려던 곳을 가는 길을 못 찾아서
헤매고 있는 꿈
2.다른 사람들이랑 여럿이서 낯선 곳을 갔는데
제가 잠깐 한 눈 판 사이
사람들이 모두 없어졌어요.
그래서,그 사람들을 찾아헤매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꿈
3.꿈에서 어느 유명인이랑 연애를 하다가
(평소 좋아한 사람도 아니고
별 관심없는,이름과 얼굴만 아는 사람)
격렬하게 싸우고 헤어지는 꿈.
4.바로 어젯밤 꿈인데요.
제가 고3인거예요.
고3 올라와서 첫 시험을 보는 날인데,
쉬는 시간에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제 책상이 없어진거예요.
그래서 시험을 못 보고 있는데,
감독 선생님은 알아볼테니 기다리라 했고,
혹시 핸드폰이 다른 애들 시험 보는데 울릴까 싶어 무음으로 해놓는데
보니까,배터리가 10퍼센트 밖에 안 남아서
충전 시키려고 하는데
충전 단자가 여럿 있는데,
어느 구멍에 끼워도 들어가질 않는거예요.
그렇게 막 여기저기 꼽아보고 있는데,
시험 시간이 거의 끝날 때가 돼서
좀 지위가 있는 선생님이
책상 없는 학생은 그냥 교실 아무데서나
시험 보게 하라고 방송을 하네요.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어요.
첨엔 공부도 안 했는데 시험을 안 봐서 좋다가
(책상 없어진게 내 책임 아니니까
선생님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하는 맘도 있고)
시험 안 보면 0점인데,
그것 때문에 내신 망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이런 꿈들을 꿨네요.
제가 요즘 남편 때문에,자식 때문에,제가 하는 일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많은데
맘이 불안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집이 저랑 안 맞는걸까요?
(남편 맘대로 이사한 집이라
사실 집이 맘에 안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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