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아들

원래 잠이 많기도 했지만 중1 되고나서부터 현실도피인가! 혹은 병인가 할 정도로 너무 많이 잡니다.

시험기간때도 너무 잠이 많아서 11시를 넘겨본적 한번도 없고요.

오늘도 11시에 학원 간다해서 깨워도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더라구요.

흔들고 분무기로 물 뿌리고 음악 틀고 지 동생하고 같이 앉혀서 깨우거 별짓을 다해도 또 나무늘보처럼 늘어져라 잡니다.

10시10분에 일어나더니 샤워 30분 하고 밥먹고 11시에 수업 시작인데 11시 10분전에 나갔어요.

말하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네 하고 대답은 해요.

그렇다고 애가 못땠거나 별나거나 한 애도 아니고

사춘기가 되면 잠이 많다고들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네요.

방학 시작 하고나서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서 제가 지쳐서 어디까지 자나 하고 내버려뒀더니 어느날은 12시30분까지 자더라구요.

학원 갔다가 말해도 들은둥 마는둥

혼낼때는 기가죽어서 입 다물고 가만히 있고

제가1월1일부터  1월3일까지 자유를 줬어요.

어디 실컷 놀아봐라 하고요.

그랬더니 12시에 일어나고 라면 먹고 게임을 합니다.

그러다가 셧다운제 덕분에 12시전에는 게임 이 끝나더군요.

또 자고 12시에 일어나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 친한 친구들 4명도 다 그 패턴이라는 거지요.

끼리 끼리 다닌다더만

내 자식이 이런데 남의 자식을 어찌 욕하겠어요?!

아무리 말해도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묵언수행중인가!

어제 월요일도 학원 마치고 pc방 바로 갔다 온 모양 이더군요.

학원 마치면 6시 2시간 정도 pc방 갔다가

저녁먹고 다시 게임

애들 아빠가

아무리 말해도 저때는 귀에 안들어가니 가만 놔두는게 상책이라네요.

잘되든 망하든 지 인생이니까~

우리는 부모로서 할만큼 했다.

나중에 지가 후회해도 할 수 없다.

오늘 아침에 그러네요.

"내 인생이니까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니까! 알아서 할께요"

이리 말하는데 제가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자꾸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