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또 그걸 감사할 줄 아시니, 더 복 받으실 거예요.

저희 시어머님도 아주 좋으세요.

유머도 있으시고, 마음의 여유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저랑도 잘 맞으셔서,

통화 한번 하면 30분이 넘도록 즐겁게 말씀 나누셔요.
일하는 며느리라고 애들도 도맡아서 키워주셨고

(훈육에도 여유 있으셔서, 애들을 저보다 훨씬 잘 키우신 듯 해요),

김장 때면, 며느리 일하는 시간에 딸 불러서 다 해 놓으시고,

암튼 좋으신 분이예요.

그런데 단 하나,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셔서
저희가 생활비 드리네요.

결혼 18년차인 지금은 초월했지만,
저희 부부의 다툼은, 

거의 모두 시부모님과 관련해서 였었고,
그 중 대부분이 표면적으로는 아닌 것 같아도,

실제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분으로 엮어 있었네요.

때로는, 저희만 바라보시면서도

일인당 500만원, 두 분 1000만원

북유럽 여행을 칠순여행으로 가고 싶다

말씀하실 땐,

물없이 밤고구마 먹은 느낌으로 가슴이 막히지만,

그 정도는 이제 핸들할 수 있을 연차가 되었으니,

적당한 선에서 해드리려구요.

그래도 시부모님 두분 건강하셔서 병수발 시키지 않으셨고,

당신들 비싸지 않은 취미생활 하시면서 시간 잘 보내시고, 

저희나 아이들한테 관심 주시고, 함께 기뻐하고 고민하시면서도,
생활에 직접 간섭은 않으시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