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남들이 그러는데 참 착하다합니다.
그리고 말이 없는 부부라합니다.
서로 말을 하고 사냐고 합니다.
전 다른 남자랑 안살아봐서? 그냥 삽니다.
그런데 갱년기라 그런가 남편이 참 싫습니다.
답답하네요.
오늘 동서네랑 같이 있다왔는데 그집 부부의 끊임없는 대화가 부럽더군요.
멍하니 지켜봤습니다.
부러워서.
우리도 대화를 하고 사는데 제가 답답해서 말하지 제입만 다물면 고요 그자체입니다.
그리고 시동생기에 눌려 있는 남편도 밉네요.
본인 자식들에겐 큰소리치면서 지동생에겐 고분한게 웃깁니다.
기센 동생 눈치보는 것 같습니다.
그모습이 안타까워 형의 위치 세워 준다고 시가일에 적극적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혼자 쇼한거 같습니다.
무언가 사는게 답답하고 지칩니다.
남들이 보면 무난해보이겠지만 전 답답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항상 남편에게 맞춰준거 같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싫으면 안했습니다.
제마음이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큰문제 만드는게 싫어서 맞춰준 삶을 산거 같습니다.
내일부터 몇일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가기가 싫네요.
우선 운전하기 싫어하는 남편 기분 맞춰져야 하는게 싫고
싼가격의 음식만 찾는 그모습도 보기 싫고
여행지 리드해야하는 것도 귀찮고
여행에서 쉬고 싶은 내모습과 달리 여행을 피곤해하는 그모습도 보기싫고.
왜 남편이 싫은지 더더..
측은지심이 생긴다고 하는데 전 예전에 생겼었고 그 다음 단계인거 같네요.
제가 지친다랄까.
맞춰주는게,해주는게 지친다랄까.
한마디 바른 말하면 삐져 누워버리는 남편.
참 데리고 산다싶다.
남자속이 벤댕이같아가지고 겁은 엄청많고
비위 맞춰주면 좋아하고
남부인 잘나가는거 적나라하게 부러워하며 아내도 은근 무시하고.
내가 왜 결혼해서 내인생 포기하고
이남자 온갖 시중들다가 이나이 먹었는지..
집안일 완벽을 기했건만 이렇게 허무함만 남는데..
우리부부 그나마 이렇게 사는거 내가 맞춰준건데
요즘 너무 가슴이 답답해 가슴을 때리기도 하고 한숨도 자주 나온다.
밖에선 재밌는데
집에오면 짜증나는 나.
밥해주러 결혼했나보다.
초등수준의 남의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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