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은 아이,
제 아이지만,문제가 참 많습니다.
어렸을 땐 그러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지식할 정도로 모범적인 아이었지요.
아이가 사춘기를 지날 때 쯤 부터
제가 많이 아파 애들을 제대로 보살필 상황이 못되어
지금까지 치료 중에 있습니다.
그때부터 작은 애가 신경질적으로 변하여
사람 속 긁는 말을 하거나
버릇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합니다.
자기 말에 반발하는 사람에겐
애한테고 어른한테고 불같이 성질을 내고요.
학교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학교 생활을 엄청 피곤해합니다)
저희집 식구나 가까운 친척에게도 그럽니다.
저는 아이가 잘못할 땐 꼭 고쳐야 할 일이라면
혼내기도 하고
가벼운 잘못은 타이르기도 하는데,
애 아빠는 작은 애를 딱하게 여겨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니
아빠를 호구로 알고,
큰 아이도 고집 쎈 작은 아이를 감당 못해
뭘 해달라 조르면 어쩔 수 없이 해줍니다.
저도 애가 상담소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고,
친척들도 그런 얘기를 해왔는데,
아이가 절대 안 가려고 고집 피우고 성질내서
저도 몸이 아픈데 나름 애를 써도
도저히 애 고집을 이길 수 없어
(남편은 사춘기라 그런거다
저에게 참고 이해해줘라 하네요)
고등학생이 되는 이 시점에서도
상담소를 못 가고 있어요.
명절에 시댁 갔다 친정 왔는데,
제 친정 오빠 앞에서 속 긁는 소리 하다가
제 친정 오빠한테 맞을 뻔 한거
저랑 엄마랑 동생이 간신히 말렸어요
(친정 오빠가 덩치도 많이 크고
성질이 좀 불 같은 면이 있긴 해요).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구요.
(그땐 오빠가 아이를 확 떠밀어서 애가 넘어져 다쳤는데,
물론 오빠도 잘못했지만,
남편은 그때 없었는데 아이 얘기만 듣고
저랑 애들 있는데서 오빠 욕을 했어요.
애는 꾸짖지 않고요.
하지만,남편이 오빠에게
직접적으로 뭐라 하진 못 했어요.
저 역시,
아이가 워낙 속 긁는 얘기와 버릇 없는 행동을 했기에
뭐라하지 못 하겠더라구요).
전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작은 애를 자꾸 감싸기만 하고
저랑 큰 아이는 작은 애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요.
얘는 결혼도 못 시킬거 같고,
제가 평생 십자기로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데,
제가 중병에 걸려 있고,
병이 깊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 병이다보니,
저 죽으면
남편은 무조건 작은 애를 감싸고 도니
자업자득이라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작은 애도 걱정이지만,
평생 스트레스 받을 큰 아이가 더 걱정입니다.
오죽하면 착한 큰 아이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작은 애랑 인연 끊고 살고 싶다 할 정도예요.
제가 전생에 죽을 죄를 많이 지었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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