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인데,알바는 한 적이 없어요. 애가 하려고 했던 알바가 경쟁률이 높다보니 뽑히질 않고 그러다보니 알바를 안 하게 됐어요. 저희 애는 강남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녔고,현재도 강남에 삽니다.전세로요. 저희 소유의 집은 다른 구에 있는데,거기랑 날짜가 안 맞아서 아직까지 강남에 있고 곧 저희집으로 이사갈 예정입니다.
저희집은 남편이 평범한 회사원이고,강남에 사는 사람들 치고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살면서 다른 강남 애들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해주진 못한 편이고요. 사교육도 다른 강남 아이들 만큼 해주지도 못 했구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선 최선을 다해 해주긴 했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잘 해서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들어갔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애가 물욕 같은게 별로 없고 여자 아이인데도 외모 가꾸는 것에 돈이 들어가지도 않아요. 화장도 안 하고,파마도 안 하구요.
암튼,애가 알바를 안 하고,고등학교 까지는 필요할 때 타 쓰는 식으로 용돈을 받다가 지금은 한 달 단위로 제가 용돈을 주는데요. 한 달에 40만원 줍니다. 방학이라 아이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외출하고, 친구 만나면 뭐 먹거나 노래방 가거나 영화 보거나 하는데 돈을 쓰고, 한 달에 몇 만원 기부도 합니다. 그 외에 멜론,넷플릭스,이런거 정기 결제하고, 아이가 책 읽는걸 좋아해서,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보지만,가끔 사는 책도 생기구요. 인터넷으로 뭘 사기도 하구요. 용돈 안에서 교통비 쓰고,핸드폰비도 결제합니다. 옷 같은건 제가 사주는데,옷은 별 관심 없어서 애가 사줘도 그만 안 사줘도 그만입니다. 매월 1일에 용돈을 주는데요.매월 20일 쯤 되면 돈이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아이 말로는 친구들은 한달에 100만원 이상 쓴다고 해요. 그걸 다 부모가 주는건 아니지 않냐 했더니, 걔네들은 자기네가 돈을 많이 쓰니까 부모님이 주고 모자란 돈 알바해서 버는건데, 부모님이 50~60만원은 그래도 주신다고 합니다. 제가 너 부모가 주는 돈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 했더니, 친구들은 그 정도 돈 받을 때 아무 꺼리낌 없이 받는데, 난 왜 그러면 안되냐고 그럽니다.
남편은 대학생 됐으면 다 자기가 벌어서 써야지,하며 등록금 내줄 때도 그때마다 얼마나 사람 애를 태우는지 모릅니다. 등록금을 빌미로 애를 통제하려고 하고,너 이렇게 하면 등록금 안 대준다고 협박해요. 등록금을 못 대줄 형편도 아닌데,매학기 그러는데 저도 아주 진이 빠져요. 등록금도 그런데,하물며 용돈은 남편에게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제가 생활비에서 떼어 주는거죠.
제가 한번 남편에게 넌즈시 얘기했죠. 얘들 친구들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쓰는 애들도 꽤 된다더라, 그에 비하면 우리 애는 그래도 안 쓰는 편이다,했더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며,대학생이 그렇게 쓰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럽니다.
남편은 소위 시골 부자라는 집에서 자랐는데, 시어머니는 궁상에 가까울 정도로 알뜰하시고 (반면,시아버지는 본인 개인적으로 쓰시는 돈이 많으신 편입니다. 쓸데 없는데도 돈 많이 쓰시고요.남편도 그런 편이고요. 남편은 자기는 그렇게 쓰면서 자식과 집안 살림에 쓰는 돈은 엄청 아까워합니다), 시아버지는 아무리 자식이라도 절대 아무 조건없이 돈을 빌려주지도 않으시고 꼭 조건을 붙이시고,그것으로 인해 자식을 컨트롤 하시려고 합니다. 남편 대학 다닐 때 등록금 주실 땐 어땠는지 모르겠지만요. 과정이야 어떻튼 남편도 시아버지가 등록금 대주셨지 등록금을 벌어쓴건 아닙니다.용돈 벌이 정도의 알바한 정도지요.
다른 애들은 용돈 어떻게 하시나요? 얼마나 주시나요?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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